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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특별한 약속도 없고 눈에 띄는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 평범한 하루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런 날이 오히려 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나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밀린 일을 천천히 정리했다. 창밖을 보니 날씨도 크게 덥거나 춥지 않아 잠깐 밖으로 나가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운 곳을 한 바퀴 돌았을 뿐인데 집에만 있을 때와는 기분이 꽤 달라졌다.
걷다 보니 평소에는 잘 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가게 앞에 놓인 작은 화분이나 골목에서 쉬고 있는 고양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처럼 정말 별것 아닌 풍경들이었다. 매일 비슷한 길을 지나가는데도 여유가 있을 때 보면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
예전에는 하루를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해야 할 일을 많이 끝내거나 특별한 경험을 해야 좋은 하루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아무 일 없이 편안하게 하루를 보낸 것도 충분히 괜찮은 하루라는 생각이 든다.
저녁에는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면 특별히 기억에 남을 만한 사건은 없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이렇게 평범했던 하루도 글로 남겨두면 나중에는 작은 추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가끔 하루의 생각을 편하게 적어봐야겠다.
